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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3

겨울에는 역시 울 나는 여름보다 겨울을 더 좋아한다. 특히 한국의 여름은 옷 입는 재미가 없어 별로다. 덥고 안 덥고를 떠나, 여름옷은 기본적으로 반팔에 제한된다. 날씨의 습도나 스타일에 따라 반바지와 긴바지를 고르는 정도로 조합이 단순하다. 꾸미고 싶어도 반지, 팔찌, 신발 같은 액세서리로 보완하다 보면 오히려 밸런스가 깨지기 쉽다. 그래서 여름에는 옷을 입는 일이 어렵고 신경 쓰인다. 비유하자면, 간단한 칵테일일수록 바텐더의 실력이 드러나는 것처럼, 여름옷차림은 작은 차이로 전체적인 인상이 좌우된다. 반면 겨울, 특히 한국의 겨울은 다르다. 겨울엔 얼마든지 껴입을 수 있고, 겹쳐 입을수록 창의적인 조합이 가능하다. 여러 옷을 레이어링하면 한정된 옷으로도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그래서 겨울이 다가오는 이 시점.. 2024. 11. 16.
쿠리노 히로후미 스타일링 분석 0편: 잡소리 쿠리노 히로후미(栗野宏文)(1953 ~ ) 쿠리노상은 일본 유나이티드 애로우즈의 창립 멤버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할아버지이다. 그에 대한 내용은 이미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다뤘기 때문에 굳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또 그 대상을 너무 좋아하게 되면 보정이 너무 심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최대한 스타일링 얘기만 하려 한다. 우리가 유명인들이 옷을 잘 입는다고 생각하는 것에 관해 미국의 뉴스레터 Blackbird Spyplane이 최근 글에서 다뤘는데, 냉정하게 보자면 대부분의 경우, 영화감독이나 아티스트들이 정말 옷을 잘 입어서라기보다는 멋있는 사람이 입은 옷이라 옷도 멋있어 보인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유명인이라 할지라도 최대한 옷만 봐야겠다 생각 중인 요즘이다.    한국 넷상에서 유.. 2024. 10. 28.
(번역) 요지 중독: 빔 벤더스와의 대화 다양한 영화감독들의 스타일링을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directorfits를 운영하는 하곱 쿠루니안(Hagop Kourounian)이 2024년 2월 27일 독일의 영화감독 빔 벤더스(Wim Wenders)와 함께한 인터뷰를 한글로 번역했습니다. 전문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제가 챗GPT와 함께 번역한 내용이라 다소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문은 여기.  슈퍼볼 일요일, 저는 큰 경기의 3 쿼터를 건너뛰고 영화계 최고의 챔피언 중 한 명과 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의상에 대한 요지 야마모토 집착의 감독, 빔 벤더스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가 옷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13분 동안 끊임없이 이야기했습니다. 그의 대답에 저는 깊은 감명을 받았고, 덕분에.. 2024. 10. 22.